14-03-19 00:15
장애인들 모두가 천사라는 생각을 버리는 날을 기다립니다.
한덕진목사(평안밀알선교단)
어떤 한 사장님을 만나서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사장님은 과거 자신의 장애인 체험기를 이야기해주면서 나한테는 좀 놀라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야기인 즉은 그가 처음으로 장애인들을 만났을 때의 두려움에 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어떤 이유에선가 장애인들이 다니는 학교와 생활시설이 있는 곳에 방문해야 했다고 합니다. 차를 타고 그곳에 들어섰을 때 장애를 가진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차를 향해서 몰려오는 것을 보았고 그는 너무나도 무서워서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다가 모든 친구들이 사라진 이후에야 겨우 차에서 내렸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많은 장애인들이 자신에게 갑자기 다가오는 것에 대해서 깜짝 놀랐고 두려움을 느꼈었답니다. 그 이유는 그가 장애인을 만나본 경험도 없었고 장애인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장님이 이제야 고백하는 말은 당시 장애인들이 자신의 차로 몰려온 이유가 자신을 환영해주려고 하는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달았다고 합니다.
얼마 전의 일이지만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살고 있는 장애인들은 정말로 사람과 사랑에 굷주려서 살고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이 똑깥은 일상에다가 무슨 일을 하고 사는 것도 아니게 그저 밥만먹고 시설에서 아무 것도 소일할 것이 없이 무료한 일상만을 보내야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에 누군가가 찾아오는 것은 너무나도 기대되고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많은 경우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에 찾아오는 분들은 대개가 후원자들이나 자원봉사자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무척이나 기댈만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장애인들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장애인시설에 찾아갈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장애인들이 만나는 일반인들은 늘 천사였고 선물보따리를 든 사람들 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사는 시설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좋고 기대가 되기에 그 사람이 오는 곳을 향해서 뛰어가게 되고 그 사람고 인사를 하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처음 방문한 사람은 장애인들이 갑자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공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분은 그런 공포아닌 공포를 잘 이겨냈고 지금은 지역의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일을 마지않는 참 훌륭한 분이십니다.
장애인 사역을 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갔지만 장애에 대한 편견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장애인들을 천사 같다고 말씀하지만 사실 장애인들 모두가 그렇게 착하거나 양심적이거나 이타적이진 않습니다. 그들은 보통의 사람처럼 느끼고 솔직하게 행동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너무나도 이기적이고 너무나도 독선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장애를 가진 친구가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상처가 되어 다른 사람의 심장에 밖히기도 합니다. 대화를 해 보면 장애가 없는 것 같은데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조금있으면 변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수년이 되도 변하지 않는 모습들은 봉사나 전문직에 대한 일에 대해서 회의를 갖게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장애라는 것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내 생각에는 장애인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하는 세상이 오려면 모든 장애인들을 천사일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처럼 아주 별로인 사람도 많이 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4월에는 고난주간도 있고 부활주간도 있습니다. 그런데 4월의 부활주일은 공교롭게도 교회가 지켜나가야 할 ‘장애인 주일’이기도 합니다. 사망권세를 이기고 사신 예수님의 부활의 기쁜 소식이 이 세상의 편견들 때문에 어둠을 겪으면서 살고 있는 장애인들에게도 희망이 되기를 진정으로 소원해봅니다. 모두의 행복이 넘치는 4월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